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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이의 책장/일상

사람에게 맞아도 피하지 않은 용감한 고양이

by 소복희2 2022.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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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 맞아도 사람의 손길을 피하지 않은 용감한 고양이

나의 회사 근처에는 으리으리한 성당이 있다.

그래서 점심식사 후 소화도 시킬겸 그 성당을 자주 찾는 편이다.

그러다가 작년 여름 성당안 대리석 조각상위에서 일광욕을 하는 치즈 냥을 만났다.

사람들이 왔다갔다 하는데도 어떠한 경계심 없이 일광욕을 즐기는 

모습이 지친 직장인에게 이유 모를 해방감이 들어 점심시간에 이녀석을 보러 가는 낙으로 지냈다.

작년 여름 나는 건강상의 이유로 한 달간 병가를 냈다.

가을쯤 회사로 복귀한 후 어김없이 식사 후 성당고양이를 보러 갔다.

그런데

" 이 녀석 걸음걸이와 분위기가 달라졌다'

뭔가 불편한듯 뒤뚱거린다....꼬리는 비에 졎었는지 대소변 같은

오물이 묻어있다. 깔끔쟁이 고양이에게 있을 수 없는 것이다.

 

이들의 취미이자 특기인 그루밍인 것처럼 시도 때도 없이 자신의 털관리를

중요시하는 녀석들인데... 꼬리에 젖어 있고,엉덩이 지저분하다. 그래서 멀찌감치

떨어져 이녀석을 따라갔더니 동안의 캣맘께서 밥을 주고 계셨다.

그래서 인사를 드리고 이 치즈냥에 상태를 물었다.

그랬더니 아이가 자고 있을때 어떤 남자가 고양이 배를 부문을 걷어찼다고 

그래서 척추 부분에 신경이 다쳐 일부 마비가 되었다고 한다.

심지어 성당을 찾은 사람중에 하나 인것 같다고 하는 캣맘의 말을 듣고 

분노가 치밀어서 눈물이 왈칵났다.

그렇게 사람에게 당했는데도 캣맘언니의 손길과 나의 손길에 경계심이 없다.

그리고 이녀석을 아빠라고 생각하는 쫄보 치즈냥이 서로를 돌봐가며 지낸다.

캣맘께서 하시는 말씀이 다친 고양이를 병원에 데리고 가는 날이면

남은 고양이가 하루 종일 성당 주변을 울면서 찾아 다닌다고 그래서 두마리를 같이 

데려갈 사람을 알아보고 계신다고....

 

만약에 내가 고양이었다면 무서워서 사람소리만 나도 경기를 해서 

심장마비 걸려서 죽었을 것이다.

그래서 이 녀석이 정말 용기있는 녀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다치게 만든 인간이 모든 인간을 대표한다는 생각 없이 

나를 이뻐해주는 사람의 마음을 의심하지 않는 다는 건 정말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나는 누가 내게 조금만 실망시키면 인간들에게도 실망하는데,,, 이녀석은 그렇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이 녀석들을 데려가는 것도 좋겠지만 ....

이녀석들이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도 응원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 녀석을 해한 그 인간은  내가 고양이를 대신해 아니 집사를 대신해

3대가 찌찔이 고생하며 99세까지 장수 하길 바란다.

죽어서도 길고양이로 환생하여 고양이를 싫어하는 동네에서 살아가길 바라는 맘이다.

이글을 쓰는 지금 이순간에도 그 고양이를 생각하면 가슴 속에 분노가 스멀 스멀 올라온다,

그래도 지금 이순간에도 성당고양이가 무사히 오늘 하루밤을 보내길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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